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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토요일 오후 2시반 예식이 끝나고 경북궁 박물관을 가자고 손자가 엉얼거리고 웁니다

할아버지는 아들도 있고 손자도 있지만, 옛날에 월남에서 같이 싸우던 할아버지 젊은날의

전우들은 동작동 현충원에서 잠들어 있으니 할아버지가 서울에 왔는데 가봐야 되질않겠느냐는

말에 막무가내입니다. 목이메인 설명에 아들이 동의를 하니 손자의견은 무시한채 동작동 으로 갔습니다.

26묘역에 빠른걸음으로 가서 묘를 찾는 날 아들이 찍었습니다.

손자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이곳에 있는 할아버지 친구는 말이다.....

.

답답한 마음에 어린손자들에게 설명이 되질 않는 말을 혼자 주절거리고 있습니다.

옛날에 우리나라는 참 가난했단다...시작되는 할아버지의 호랑이  담배피울때 이야길

이들이 얼마나 알았겠냐마는 그래도 쓸어진 태극기를 바로세우려고 한참이나 작업을

하는걸 보면 무언가 먼 훗날에 할아버지가 하든 이야길 기억하겠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들이 좋은 카메라를 구입했다면서 내외를 찍어 줍니다.

할아버지 표정이 우울했는지 손자들도 별로 말이 없었습니다.

26묘역에 모여있는 전우들이 우리손자들을 보고 빙그레 웃을겁니다.

손자들에게 아이쓰크림을 사주기로 약속한대로 매점에서 구입해서 같이 먹고

야구를 하자고 합니다. 우리전우들의 값진 희생이 아들과 손자가 평화롭게 잔디

에서 뛰어노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이들의 손으로 이어나가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