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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군장

 

 

예초기 작업을 하자면 둘러멘 엔진통이며 돌아가는 진동이 무게를 더 느끼게 합니다.

한시간 정도 일하고 15분 쉬고 한시간 하고 15분 쉬면 아침전의 일은 마치게 됩니다.

 4시반이 넘어서 또 2시간 정도 일하면 기준근로시간은 못채우지만 한계를 느낍니다.

 

큰 나무는 괜찮지만 백일홍, 느티, 벗나무등 어린나무들이 있어 관리하기가 힘이듭니다.

4년차에 접어드니 예초기 작업후에 떨리던 손이 떨리지도 않고 어질어질 하지도 않고

예초기 칼날은 전동드릴로 갈아 사용을 하니 농부가 다 되었다며 이웃분들이 웃습니다.

 

아침을 먹고 쉰다음 점심 후에는 오수도 즐깁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에게 맞

은것 같이 온몸이 지뿌둥한건 나이탓이려니 생각을 합니다. 생개를 위해 전력을 투구하

는 농민들에 비하면 일이랄수 없겠지만, 장마가 끝나니 또 잡초가 왕성하게 자라있습니다.

 

 넓은 농장에 일꾼이라고는 다른사람이 없어서 쉬임없이 해야되는데, 대구 사무실에 문제

들이 생기면 비우게 됩니다. 올해는 고등각시 같은 놈들이 대량으로 공격을 해와서 살충제를

많이 뿌렸는데 며칠만에 와보니 더워서 그런지 시체들만 가득하고 전부 퇴각을 한거 같습니다.

 

평지가 아니고 야산이라 높낮이가 심해 예초기 운용이 쉽지가 안아 긴장을 합니다. 엠원을 들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보병들의 마음을 느낍니다. 어디에 벌들의 본부가 있어 습격을 당할지 몰라

킬라를 허리에 차고 뱀들이야 예초기 소리에 놀라 도망을 가겠지만, 숲속의 나무가지들이 목

덜미를 잡을때나, 가시덤풀이 발목을 잡을때는 깜짝놀라며 긴장을 합니다.

 

제일 미운놈들은 칡넝쿨입니다. 엉킨 나무를 풀어주고 가위로 전지를 하면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놈들 앞서 와서야 되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출동의 한계를 느낍니다. 지금도 어느구석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며 칡넝쿨의 공격을 받고있는 나무들을 생각하면 하는일을 멈출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달려갈수가 없는 형편이라 마음은 답답하지만 욕심을 낼수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대구에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더위에 무럭무럭 신나게 자랄 벼를 생각하면 일조량이 풍부

한게 낫다며 위로를 합니다 더울때난 추울때등에 우리모두가 몸조심해야할 나이라 안부를 묻습니다.